30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5%, 1.32% 내린 2476.37, 771.42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088.2원으로 하루 만에 11.4원 올랐다.
채권시장은 차분했다. 되레 국고채 금리가 줄줄이 내렸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2.075%를 기록했다. 1년물과 5년물도 마찬가지다. 각각 1.1bp, 4.1bp씩 떨어졌다.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돼온 만큼 악재가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날 주식시장이 출렁인 것도 금리 인상을 기회로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는 이유는 수출 호조"라며 "전기전자나 화학 같은 대형주가 실적을 개선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원화강세 탓에 수출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즉, 수출주보다 내수주가 주목받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경향도 요즘에는 찾기가 어렵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고 나면 원화강세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는 시장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에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내년에도 위험자산 선호는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민감주, 중소형주, 성장주에 주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돼온 만큼 가파르게 올랐던 시중금리를 완만하게 되돌릴 수 있다"며 "채권에 투자한다면 중기물인 5년 내외가 괜찮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채권 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을 전후로 선행적으로 상승해왔다. 실제로 미국이 금리를 올린 뒤에는 채권 금리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는 선행성이 강하다"며 "채권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먼저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인상 뒤에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채권금리가 하락한다"고 덧붙였다.
선물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금리 인상을 경기확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가운데 한 명이 동결 의견을 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 채권 전문가는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면 채권금리 변동성이 생각보다 커졌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