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유국들 "오일 머니(Oil Money)를 테크 머니(Tech Money)로"

2017-11-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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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높은 IT 산업에 대한 투자 박차

아부다비 [사진=AP=연합뉴스 ]


중동 국가들의 '오일 머니'가 정보기술(IT) 산업 투자에 몰리고 있다. 비전 2030을 통해 탈석유 경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주요 산유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최근 IT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이같은 움직임을 대표하고 있다. 무바달라투자회사의 대표인 칼둔 알 무바라크(Khaldoon Al Mubarak)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그리고 온라인 유통과 관련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무바달라 펀드는 이미 세계적인 테크 펀드인 소프트 뱅크 비전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알 무바라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소프트뱅크에 참여한 뒤에 20차례 송금을 했으며, 우리 모두는 이 투자에 대해 매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까지 소프트뱅크는 930억 달러를 모았으며, 올해 말까지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펀드에 지분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국가이며, 무바달라, 애플, 폭스콘, 샤프, 퀄컴 등이 주요 투자자다.

CNBC는 "무바달라 펀드는 오일 머니를 테크 머니로 바꾸기 위해 여러 방면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이며, 소프트뱅크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갈 준비도 돼 있다"고 지적했다. 
 
알 무바라크 대표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30년간의 투자실적을 검토해 왔으며, 이전 투자에서 매우 훌륭한 수익을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소프트뱅크의 과거 실적들이 좋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을 감수할만한 가치를 가진 자산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바달라 펀드는 또 중국개발은행 및 국가외환관리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UAE-중국 합작투자펀드를 설립하면서 중국 성장을 낙관하는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 무바라크 대표는 밝혔다. 해당 펀드는 이미 중국의 성장 분야에 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세계 석유매장량의 6% 정도를 차지하는 국가로 순위로는 7위의 산유국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원유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UAE 정부는 지출을 줄이면서 국영 기업들의 합병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아부다비 양대 국부펀드인 국제석유투자회사(IPIC)와 무바달라 개발회사가 합병돼 무바달라 펀드가 탄생했으며, 규모 면에서 전세계 14위에 해당하는 이 투자펀드의 자산은 1250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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