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단은 22일 오전 정성훈에게 내년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방출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LG가 정성훈에 대한 방출 결정을 내리면서 정성훈이 2차 드래프트에서 다른 팀에 지명되지 않더라도 다시 LG 유니폼을 입을 수는 없다. LG와 정성훈의 결별이다.
지난해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한 정성훈은 올 시즌 주로 대타나 교체요원으로 출전해 115경기에서 타율 0.312(276타수 86안타) 6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등 팀에 공헌했다.
정성훈의 갑작스러운 방출이 충격인 것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기량을 갖춘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 베테랑 이승엽(은퇴)을 끌어안았던 류중일 신임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으면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종전 사령탑이었던 양상문 감독(현 단장)의 리빌딩 작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더 무게가 실렸다.
그렇기에 정성훈의 방출은 뜻밖의 결정이다.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던 베테랑 주역들 중 이진영(kt), 이병규(은퇴)에 이어 또 한 명이 쓸쓸히 줄무늬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 때문에 ‘류중일호’로 갈아탄 LG도 리빌딩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성훈은 2차 드래프트에서 9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할 경우 FA 자격으로 새 팀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