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는 축구장과 맞먹고, 높이가 아파트 8층에 육박하는 1900t급 호위함이 한강에 떴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망원한강공원에 전시‧체험형 함상공원인 '서울함 공원' 조성을 마쳐 22일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곳에 닻을 내린 퇴역함정 3척은 해군본부로부터 무상 대여받은 것이다.
핵심시설인 '서울함'은 길이 102m(폭 11.6m), 흘수(수면에 잠긴 선체의 깊이)를 포함한 선체 높이는 28m 규모다. 1980년대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건조됐다. 1984년 취역해 30년간 수도권 서측해역 방어임무를 주로 수행했다.
1990년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이 참가하는 '환태평양 훈련(RIMPAC)'에서 한국해군 최초로 탑건의 영예를 차지했다. 함정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식당‧회의실(1층), 함장실·전탐실(2층), 레이더실(3층), 조타실·통신실(4층) 등 층별로 주요시설이 배치됐다.
아울러 150t급 고속정 '참수리호', 178t급 잠수정 '돌고래'는 뭍으로 올라와 각각 시민들을 맞는다. 3층 높이의 안내센터(485㎡)에서는 도교 등을 통해 각 군함으로 이어진다. 옥상 전망대에서는 서울함 공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공원은 겨울철(11~2월) 오전 10시~오후 5시(토요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 여름철(3~10월) 오전 10시~오후 7시(토요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8시) 운영한다. 다음달 3일까지 시범운영기간 무료로 선보인다.
유재룡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우리 해양을 수호했던 퇴역함정을 시민과 가까운 한강으로 옮겨와 안보‧평화‧역사적 체험공간으로 마련했다"며 "경의선숲길, 절두산 천주교 순교성지 같이 서울함 공원 인근에 관광수요가 증가해 일대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