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대북 특사인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의 북한 방문이 사실상 큰 성과를 얻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1일 논평을 통해 "쑹타오 부장의 방북이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 발전과 소통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하지만 중국과 북한 관계가 바닥에 있음을 애써 가리고자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유엔 등의 제재압력에 굴복해 북핵에 대한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신호를 외부에 내보내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북한과 중국 관계가 낙관주의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좋지는 않지만 또 비관주의자가 상상하듯 최악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무력 제재 등을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동시에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의 군사훈련 중단)이 합리적 대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전쟁을 고집하고 북한이 '너 죽고 나 죽자'고 나서면 모두에게 끔찍한 악몽"이라며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와 한·미·일 3국이 유엔 결의안 외에 독자적 제재와 군사적 압력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북한을 향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놓여졌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무력 제재 선택지를 고르기는 어렵다며 이는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만 하는 이유라고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목소리와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테러지원국' 재지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국 대북특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것으로 추정되자 즉각 강경책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