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윤종규 회장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우선 집중하겠다"

2017-11-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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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의 잡음, 의견 수렴으로 극복"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연임을 확정한 직후 기자 간담회를 했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노조와 갈등이 남았을텐데 어떤 해법이 있나.
= 노사 문제는 부부관계와 비슷하다. 때로는 다투기도 하지만 회사를 어떻게 하면 잘 만들까 하는 동일한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있다. 현재 잡음이 나오지만 차츰 의견 수렴을 해나갈 생각이다. 노조는 직원의 대표이기 때문에 존중한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이야기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 있으면 구해야한다. 지난 3년 간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상생파트너로서 걱정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글로벌 강화한다고 했는데 어느 지역에 어떤 전략을 펼칠 예정인가?
= KB금융이 타행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뒤처진 게 사실이다.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이고 앞서 나가야 한다.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기업투자금융(CIB) 쪽을 확대할 계획이다. 많은 부분에서 동남아 중심으로 인프라 수요가 폭발할 걸로 본다. 이런 부분에서 KB금융·증권이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KB가 한국에서 인프라 강자이므로 이를 기반으로 공헌할 길이 있을 것이다. 둘째는 리테일이다.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에 이미 진출했고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좋은 기업이 있으면 과감하게 인수합병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역에 대해선 대부분 은행들이 비슷한 생각인데 아시아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글로벌 시장을 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므로 아시아에 집중할 것이다. 아직 핫하지 않지만 떠오르는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는 다른 데보다 빨리 진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국내에서 보고 있는 인수합병 물건은 있는지.
= 글로벌이든 국내든 좋은 물건이 가격 전략에 부합하면 모든 걸 열어놓고 보겠다.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 있고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게 사실이다. 보험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금융쪽에 보완할 거 있으면 열어놓고 보겠다.

▲ 인사 시기나 계획은. 이번에 지주사장도 없애나.
= 지주사 사장은 오늘로 임기가 만료됐다. 이사회에선 은행과 분리하면서 사장직이 실익이 없다는 쪽에 의견이 모여 있다. 인사의 경우 2014년 11월 취임했을 때 바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번도 12월 정기인사 통해서 할 것이다. 은행인사는 행장이 할 것이고 전체적인 인사 스케줄은 정기 인사를 통해서 할 것이다.

▲ 정부가 바뀌면서 생산적·포용적 금융 강조한다. 정부가 시장에 과한 개입을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 방향 지표에 맞춰 방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 포용적 금융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회사와 국제기구들의 최대 화두다. 당연히 금융회사도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생산적 금융은 경제성장 지탱하고 이뤄나가기 위해 금융쪽에서 실물경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스케일업하는 회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가는 길목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부가 들어와도 당연히 추진할 역할이다. 우리가 할 역할을 적극 모색하겠다.

▲ 허인 국민은행장은 기업금융 전문가다. 디지털쪽 전문가라고 볼 수 있나.
= 지난 3년간 디질털 뱅킹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앞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리브온, KB카드의 알파원 등을 통해 우리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허 행장 취임 후) 빠르게 보강을 추진하겠다. 디지털 뱅킹이라고 하면 개인만 생각하는데 기업금융 쪽도 중요하다. 그 부분에서 허 행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 장기신용은행 시절 IT기획팀장을 역임해 나보다 더 전문가다. 더 잘 할 것이다.

▲ 내년 주총에서도 오늘과 비슷한 광경 벌어질 수 있다.
= 지배구조는 정답이 없다. 회사 상황에 따라 나가고자 하는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경직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필요하다면 기업가치를 위해서 KB 주주가치에 도움이 된다면 유연하고 신축성 있게 이사들과 논의하고 이사회 통해서 보완할 부분 있으면 하겠다.

▲ 인사폭은 얼마나 되나.
=12월 말 기준으로 자기평가하고 이에 대해 자기기술서를 쓴다. 올해 무엇을 했는지, 미진한 부분은 무엇인지,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등 커리어 관리 방안 등에 대해 매년 평가 받는다. 12월 정기인사는 11월에 자기기술서를 받은 후 검토한다. 그런 점에서 인사폭에 대해 말하기는 시기상 빠르다.

▲ 어떤 부분을 선점해야 리딩뱅크가 될 수 있나.
= 일시적으로 되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리딩뱅크는 지속가능한 지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핵심은 고객들이 KB를 첫번째로 선택해줘야 한다. 상품·서비스 면에서 역시 KB라는 걸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직원들이 전문가여야 한다. 혁신성이 있어야 한다. 내부적으로 이렇게 하다보면 리딩뱅크는 결과치로 따라오는 것이다.

▲ 금리상승기에 돌입한다. 관리할 리스크는 무엇인가.
= 가계부채가 많은 상황에서는 연체가 늘어 난다. 금리가 올라가면 순이자마진(NIM)이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쪽이 더 효과가 클지는 봐야할 것이다. 금리가 인상될 때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보며 어떻게 상생할 수 있을지 시나리오 검토 중이다.

▲ 내년에 은행 수익이 반토막 난다는 전망이 있는데 대비책은 있나.
= 은행들이 돈을 잘 버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 KB가 리딩뱅크라고 하는데 PBR이 0.7이다. 자기 밥값도 못하고 있다. 시장은 ROE의 10% 정도가 돼야 한다고 본다. 이익의 질도 봐야 한다. 최근처럼 대손충당금이 적은 적이 없다. 크레딧 코스트라고 이야기하는데 대출금에 대해 10bp가 안된다. 과거 100bp가 넘었던 적 있다. 통상 30~40bp가 정상이다. 요즘처럼 충당금 적게 들어가는 게 예외적이다. 실제로 보면 이자이익이 계속 줄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하향추세가 멈추고 상승으로 접어들었다. 다른 나라와도 비교할 필요가 있다. IFRS9이 도입되면서 충담금이 늘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미 대손준비금 통해서 쌓아 놨다. 이를 충당금으로 바꾸면 일정부분 영향은 있겠으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 LIG증권과 현대증권 인수는 문제없다고 보나.
= 최종 평가는 시장이 하는 것이다. KB주주들이 만족하고 있으므로 그게 시장의 소리이고 평가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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