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마트 체인업체에 거액을 투자하며 O2O(온·오프라인 통합) 시장 확대와 신(新)유통 영역 확장에 속도를 올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매 시장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맞잡은 손을 두고 "역사적 협력"으로 "온·오프라인 융합이 본격 추진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중국망재경(中國網財經)은 평가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20일 프랑스 오샹리테일(Auchan Retail S.A.)와 대만계 룬타이(潤泰)그룹 등 마트 체인을 산하에 둔 가오신(高鑫)소매그룹(SUN ART Retail Group Limited)의 지분 36.16%를 224억 홍콩 달러(약 3조1537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가오신그룹은 중국 최대이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오프라인 마트체인 업체로 전국 29개 성·시·자치구에 446곳의 어우샹, 룬타이의 다룬파(大潤發) 마트 등을 운영 중이다. 최근 수 년간 중국 오프라인 소매시장 점유율 1위의 왕좌를 지켜온 '공룡급'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1000억 위안을 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간 '강강(强强)'협력 소식에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알리바바는 이번 협력으로 O2O 시장은 물론 신유통 범위를 확대하고 가오신은 알리바바를 통해 신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이용해 온라인 시장을 개척·확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알리바바가 제시한 신유통은 신선식품 등 오프라인 마트와 전자상거래, 모바일 결제는 물론 스마트 물류를 결합한 개념이다.
신유통 실현을 위해 알리바바는 인타이(銀泰)백화점, 바이롄(百聯)수퍼마켓, 싼장(三江)쇼핑, 쑤닝(蘇寧) 등에 투자하고 신선식품 O2O 업체인 허마(盒馬) 등을 선보였다. 이번 광군제에서 알리바바 쇼핑몰 티몰(天猫·톈마오)은 전국 52개 핵심 상권과 바이롄, 인타이 등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온라인 스토어를 열어 매출 신장에 힘을 보탰다.
기업간 협력 외에 낙후된 기존 수퍼마켓을 신유통이 구현된 티몰스토어로 변신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시장과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에 대해 "가오신은 국내 최대 마트 체인업체로 특히 중·서부 오프라인 소매시장의 최강자"라며 "이번 협력은 유통업이 바코드 인식으로 대변되는 IT 시대에서 빅데이터와 O2O로 요약되는 DT시대로 도약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력이 세계 유통업 역사에서 이정표적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황밍돤(黃明端) 룬타이 그룹 부회장은 "모바일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소비자의 수요도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이에 가오신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도약을 시도해왔고 이번에 알리바바와의 협력으로 더 좋은 상품을 보다 쉽고 편하게, 효율적으로 제공해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