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제주, '광풍'의 마오타이...15일새 100위안↑ 어디까지 뛰나

2017-11-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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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거래일 만에 700위안 돌파, 시가총액 9000억 위안도 넘어서

실적급등 등이 배경...하지만 투자기관 전망 상향, 투기거품 빠르게 확대

[출처=상하이증권거래소/바이두]


중국 A주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가 500위안, 600위안에 이어 16일 700위안까지 돌파했다. 불안할 정도로 빠른 상승세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16일 오전(현지시간) 마오타이 주가가 700위안을 돌파하더니 상승세를 유지, 전거래일 대비 4.51% 급등한 719.11위안(약 11만8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 급등에 따라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고 있다. 이날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9033억4000만 위안(약 149조원)으로 중국 1위 보험사 중국인수(생명)보험(8638억5400만 위안)을 넘어 중국 A주 시총 7위 기업이 됐다.

최근 중국 국내외 투자기관이 잇따라 마오타이 주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이는 다시 주가 급등세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마오타이 실적 급등, 경영상황 개선 등이 올해 마오타이 주가 상승세의 주요 배경이지만 최근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면서 투기로 인한 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反)부패 사정바람에 잔뜩 움추렸던 마오타이 등 바이주 업계가 대대적 구조조정 등 노력을 통해 기지개를 펴면서 올 들어 낙관 전망과 기대감이 증폭됐다. 실제로 마오타이는 올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40% 급등한 424억5000만 위안, 순이익은 60.31% 증가한 199억8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새로운 유통방식 도입 등도 마오타이의 전망에 청신호다.

하지만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면서 투기세력에 대한 경계와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마오타이가 직접 16일 공시를 통해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맹목적으로 흐름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고려해 이성적으로 투자하라"고 자제를 촉구했을 정도다.

지난 9월 25일 500위안을 넘어선 마오타이 주가는 한 달만에 600위안을 돌파하더니 다시 15거래일 만에 700위안을 넘었다. 2007년까지 마오타이 주가 100위안 상승에 2235일, 2007년에서 2015년 사이에는 2746일이 걸렸지만 2015년에서 2016년에는 447일로, 2016년에서 2017년 사이에 293일로 급감하더니 올해 들어 9월까지 101일, 그리고 최근 15일로 줄어든 것이다. 

올 1~9월 마오타이 주가의 월평균 상승률은 5% 정도지만  10월 상승률은 19.39%, 11월 상승률은 16일 기준 16.36%에 육박했다. 

투자기관의 잇따른 전망치 상향이 투기 거품을 키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마오타이의 12개월 전망치를 무려 18% 높인 881위안으로 조정했다. 초상증권은 725위안, 중은국제(中銀國際)와 신만굉원(申萬宏源)증권이 750위안, 중태증권은 810위안, 중금공사는 845위안을 예상했다.

최근 1년간 119개 투자기관이 마오타이에 '매입' 등급을 매겼고 51곳은 '추가 매수' 등급을 줬다. '보유량 축소' 혹은 '매도' 의견을 제시한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마오타이 투자기관 중 하나인 부극태(否極泰)사모펀드의 둥바오전(董寶珍)은 15일 기고문을 통해 마오타이의 '미친' 주가에 대해 낙관투자자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마오타이 주류제품 판매가와 주가 모두에 거품이 일었고 이에 따라 동시 붕괴 가능성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마오타이 주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 구원투수로 '국가대표'로 불리는 중국증권금융공사는 투자를 오히려 줄인 것도 주목할 포인트다. 마오타이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증권금융공사는 515만주를 매도해 지분율이 2분기말 1.97%에서 1.56%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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