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전경.[사진=인천공항공사]
국내 항공산업 도약의 새로운 기틀이 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내년 1월 18일 개항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국적 대표항공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이용된다. 이들 4개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내년 1월 18일부터는 기존 제1여객터미널이 아닌, 제2여객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받고 출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최첨단 IT 기술과 자연친화적인 설계, 차원이 다른 고객 편의 시설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반 시설을 토대로 동북아 지역의 핵심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수 있다. 게다가 기존 제1여객터미널을 운영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을 설계시점에서부터 대폭 보완하는 한편, 세계적인 공항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점에서 한층 격이 다른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제2여객터미널 운영의 주축으로, 나머지 스카이팀 항공사들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 벤처 등을 통해 환승 승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인근의 허브 공항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경쟁력, 더 나아가 대한민국 항공 산업 경쟁력의 지형 자체가 달라질 전망이다.
◇스카이팀 전용터미널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승객 편의성 대폭 확대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이 자리잡는다. 따라서 이들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1월 18일부터 제2여객터미널로 가야 한다. 자가 운전자는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가 제2여객터미널 표지판을 따라 별도의 신설도로로 가면 되며, 대중교통의 경우에도 반드시 제2여객터미널행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제1여객터미널로 잘못 갔을 경우에도 셔틀버스로 제1여객터미널로 이용할 수 있지만 약 20여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이들 4개 항공사들은 세계적인 항공 동맹체 중 하나인 스카이팀(Skyteam)의 대표주자들이다. 항공동맹체의 경우 일원화되고 끊김없는(Seamless) 서비스를 주된 목표로 한다. 만약 스카이팀 항공사가 독자적인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들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탑승수속부터 라운지 등 통일된 고객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환승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제2여객터미널은 키오스크(KIOSK, 무인탑승수속기기) 및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기기 추가 설치, 출•입국 대기 공간 확대, 환승객을 위한 보안검색과 카운터 지역을 제1여객터미널 대비 2.4배 더 크게 만들어 승객 편의성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기존 제1여객터미널에 출•입국장이 여러 개로 분산되어 효율적 운영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출•입국장을 각각 2개씩으로 집중 배치해 대기 시간을 줄였다. 또 해외 공항에서만 볼 수 있는 원형 검색기도 24대 설치해, 보안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검색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탑승수속 시간, 출•입국 시간, 환승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특히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출국 시간은 제1여객터미널에 비해 약 20분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제2여객터미널은 수하물 고속 처리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대비 승객들이 보다 빠르게 수하물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존 수하물이 떨어지는 구조가 아닌, 상향 컨베이어식 구조를 갖춰 수하물 손상 또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항으로의 접근성도 강화된다. 버스•철도 대합실을 제2여객터미널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제2교통센터로 통합 배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한결 편리해진다. 또한 이에 따라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 간 이동거리도 제1여객터미널에 비해 대폭 단축(223m→59m)되는 등, 제2여객터미널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성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 대한항공, 글로벌 항공사 노하우 토대로 제2여객터미널 조기 안정화 나설 것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급유시설, 정비시설 등을 민간투자 사업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에 위치한 나보이 공항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항공사로서 차곡차곡 쌓아온 공항 운영 관련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일사분란한 이전은 물론, 조기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 개항을 앞두고 대한항공은 실제 고객이 체크인부터 탑승까지의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등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효율적인 공항의 운영을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MARS(Multi Aircraft Ramping System) 게이트를 통해 원활한 운항편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MARS 게이트는 대형기(E, F급)의 주기공간에 2대의 소형기(C급)를 독립적으로 운영이 가능토록 배치하는 시스템으로서, 항공기가 붐비는 시간대에 원활한 운항관리에 도움을 줘 정시 운항률 개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2여객터미널의 장점을 극대화해 출입국 승객들을 한 편의성을 대폭 확대하고 환승 수요를 늘릴 계획"이라며 "스카이팀 항공사들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항공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