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에서 35층으로 높이가 조정된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이르면 내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달 초 구청에 당초 계획안에서 최고 높이 35층, 총 5905가구(임대주택 800가구 포함)로 조정한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
은마아파트 추진위가 제출한 수정된 정비계획안은 현재 강남구청에 계류돼 있어 15일 열리는 제21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되진 않지만 내달 열리는 도계위에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수요일에 열리는 도계위는 열흘 전에 요청해야 안건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는 35층으로 방향을 튼 뒤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주민투표가 끝난 뒤인 지난 달 28일과 30일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95㎡는 각각 13억9000만원(8층)과 14억2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9월 초 12억6800만원(12층)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억5000만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한편 압구정아파트지구에서도 지난 1일 특별계획 4구역이 강남구청으로부터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처리를 받아 추진위가 설립됐다. 현대 8차와 한양 3·4·6차로 이뤄진 4구역은 지난 6월 예비 추진위원장을 선출하고 구청으로부터 추진위 구성을 위한 공공관리를 지원받았다.
총 6개의 압구정아파트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5구역(한양1·2차)은 4구역에 앞서 지난 8월 추진위원회 설립을 끝냈다. 가장 덩치가 큰 3구역(현대1~7차, 현대10·13·14차)은 현재 공공지원을 통한 추진위 구성을 위해 용역 업체 선정 과정을 밟고 있다.
이처럼 총 1만 가구가 넘는 압구정 아파트지구 가운데 절반 가량이 조합 설립을 위한 준비를 마쳐가고 있지만, 압구정 일대도 은마아파트의 경우처럼 35층 규제를 놓고 주민들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어 순조로운 사업 진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