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구글에 '전면대응'…"매출·세금 제대로 밝혀라"

2017-11-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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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전 의장(좌)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우).[사진=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총수가 지난 국정감사에서 '구글'을 언급한 것에 대해 구글이 반박하자, 네이버도 전면 대응에 나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직접 '비판과 토론'을 제안하며 구글은 향해 공개 질의를 던진 것.

9일 네이버는 지난 2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전 의장의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구글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네이버의 공식 질의 및 제안'이라는 글로 입장을 전달했다.

한 대표는 "이번 문제가 단순히 양사 관계에서의 이슈가 아니라, 국내 IT업계 차원의 건전한 비판과 토론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공개 질의한다"며 "국감에서의 발언을 구글의 세금 납부, 고용 등이 '하나도'가 아니라 '제대로'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구글코리아 측이 이해하고, 해당 이슈를 제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질의를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대표가 언급한 내용은 크게 △세금 문제 △고용 문제 △트래픽 비용 문제 △검색 어뷰징 문제 △검색 결과 전체가 100% 알고리듬 순위에 기반하고 있다는 문제 △금전적 영향에 대한 문제 △정치적 압력에 대한 문제 등이다.

먼저 구글이 한국 내 OS는 74%, 앱마켓은 58%의 점유율과 동영상 등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나,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 세금의 근거가되는 국가별 매출 공개는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영국서는 몇 년 전부터 구글의 매출 규모를 공개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매출 규모를 밝히면서도 우리나라서는 밝히지 않는 점은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지난해 2746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고 고지했다.

또한 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 2일 입장을 통해 수백명의 직원들이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지만 매출 규모에 걸맞은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한 대표는 "'지원하고 있다'는 피상적 언급을 넘어 어느정도의 투자, 기부, 고용 등을 하고 있는지 공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구글 유튜브의 2017년 9월 국내 동영상 시간 점유율은 72.8%를 기록, 이는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2.7%)의 27배에 달하는 수준의 유튜브 트래픽에 대한 망사용료 지불도 하고있는지 공개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구글 역시 '검색에서 최상위 랭크를 해주겠다'는 광고 업체가 존재한다며 '검색 어뷰징'이 없다는 구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대표는 "미국 구글에서 'how to rank website higher in google'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 최상위에서부터 ‘돈을 주면 구글 검색에서 상위에 랭크시켜 주겠다’는 업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어뷰징 문제를 전혀 겪고 있지 않다'는 구글의 입장에는 자기 모순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검색 어뷰징'이 구글에도 분명히 존재, '어뷰징 문제를 전혀 겪고 있지 않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구글 검색 결과는 100% 알고리듬 순위에 기반하고 있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네이버 역시 100% 알고리듬 순위에 기반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이번 국감에서 이슈가 되었던 부분은 검색 결과를 결정하는 알고리듬 자체가 아니라 연관검색어와 같은 검색어 서비스 등의 운영 정책에 대한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구글 역시 투명성 보고에 있어 구글과 네이버가 외부 기관을 통해 공동으로 검증 받을 것을 제안했다.

검색에 있어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구글이 지출하는 막대한 규모의 로비 자금'이 의혹의 여지를 주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구글이 막대한 로비자금의 목적과 영향력을 밝힌다면 구글의 로비 활동이 검색 산업에 대한 끊임없는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과정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이 목소리는 모든 기업들이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시장의 룰'에 대한 당연한 요청"이라며 "오래 전부터 제기된 이런 문제들에 대해 구글코리아가 답변을 하는 것은 구글뿐 아니라 IT산업 발전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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