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빌리, 코스닥 상장사 인수합병… P2P 외연 확장될까?

2017-11-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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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 P2P(개인대 개인) 금융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동산 P2P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M&A를 발판으로 2차 도약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경우 부실 위험이 높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P2P 금융 스타트업인 빌리는 이달 초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에프씨에 총 110억원에 M&A됐다. 특히 P2P 금융업체가 상장사에 인수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으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에스에프씨는 태양광 모듈용 백시트 전문기업이다.
빌리 관계자는 "이번 M&A는 상장사의 인프라, 자금력, 전문경영 등의 시너지 효과를 업고 대형 P2P 금융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동산금융업계에서는 이번 M&A 사례가 향후 부동산 P2P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리라는 전제 하에,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최근 부동산 P2P 금융에 대한 외부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핀테크 전문 투자기업인 세븐엔젤스홀딩스가 부동산 P2P 기업 엘리펀드의 경영권 전체를 인수했다. 외부투자기업이 P2P기업의 경영권을 통째로 인수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엔젤스홀딩스는 "그룹 내 핀테크 사업을 핵심 역량으로 강화하기 위해 엘리펀드를 최종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담보 전문 P2P금융 기업 투게더펀딩은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부동산 P2P 금융시장에서 PF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부실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한국P2P금융협회 공시 자료를 보면 전월 말 현재 회원사 누적대출액 1조5722억원 가운데 부동산 PF가 5133억원으로 3분의1을 차지했다. 특히 연초에 비해 부동산 PF 대출은 2배 이상 폭증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전체 투자의 절반이 넘는 14개사의 평균 부실률은 1.69%로, 다른 P2P업체(0.46%) 대비 3배에 달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체 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약 59%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담보 부동산의 가치 하락이나 건축물 미분양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P2P업체가 대규모 연체 또는 부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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