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코스피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기술적인 조정이 이뤄지면서 랠리를 이어갈 힘을 다시 키웠다.
8일 코스피는 0.27%(6.96포인트) 오른 2552.40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0.5% 가까이 밀렸던 지수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외국인도 정보기술(IT)주를 꾸준히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나서면서 해당국 증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주변국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주력하면서도 자국 경제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조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미 동맹을 확인하고 지정학적 불안감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한·미 FTA 재협상으로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어 경계심리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래도 일본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우리보다 먼저 트럼프를 맞은 일본 닛케이지수는 6·7일 각각 0.04%와 1.73% 올랐다. 반면 이날에는 지수가 0.10% 내렸다.
트럼프가 이날 향한 중국 증시도 비슷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7일 각각 0.49%와 0.75% 상승했다. 이날에는 오름폭이 0.04%에 그치면서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가파르게 뛰는 바람에 가격적인 부담도 있었다"며 "이번 순방 기간에 조정이 이뤄지면서 숨을 고를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연말 일본 주식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한·중 증시에 대한 우호적 평가가 더 많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이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는 국가가 연말에도 주목받을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이 애초 기대를 크게 웃돈 한국과 중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진국만 보면 미국과 일본도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9월부터 이어져온 달러화 강세로 펀드로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