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한국을 처음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9월 북한의 핵실험 뒤 지역 내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외신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그의 대북 메시지였다.
◆ "대화의 길 열어놓은 것이 가장 큰 변화"
영국의 B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켓맨', '화염과 분노'와 같이 거칠고 화려한 수사 대신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 8일 국회 연설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BBC는 "국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엄중히 경고를 하긴 했지만, 전쟁과 연결될 만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저지른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열어주겠다"고 한 것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정권에게 내놓은 화해의 제안 중 가장 구체적인 것이었다"고 BBC는 분석했다.
◆ "표현 절제 불구 강력한 비난과 경고 여전"··· "한국과 북한의 비교 인상적"
표현은 다소 절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방한 첫날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공동 회견에서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와 협상을 하는 것은 북한 주민과 전 세계에 좋은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접근법이 변화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8일 국회 연설을 두고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은 당신 할아버지가 꿈꾸던 낙원이 아니며, 이제는 아무도 살지 못하는 지옥이 되었다"라고 언급한 부분을 전하면서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모욕을 주었으며, 가차없이 북한을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미국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시험해서도 안 된다고 언급한 것을 소개하면서 '직설적 경고'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국회 연설 중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과 북한에 대한 비교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의 비교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관료의 말을 인용해 "연설문은 국무장관, 국방장관을 비롯해 정부의 안보 고위 관료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여러 주에 걸쳐 만들어졌다"면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부터 시작해 한국과 미국의 군사적 동맹의 역사를 언급하며 한국의 성공을 통해 북한을 조롱했다"고 강조했다.
CNN은 관료의 말을 인용해 "연설문은 국무장관, 국방장관을 비롯해 정부의 안보 고위 관료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여러 주에 걸쳐 만들어졌다"면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부터 시작해 한국과 미국의 군사적 동맹의 역사를 언급하며 한국의 성공을 통해 북한을 조롱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