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작 아이폰8 출시 이틀 동안 이동통신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지원금 대신 25% 요금할인을 택한 가입자가 10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이폰의 명성에 비해 예년만큼 흥행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번호이동 수치는 아이폰8 개통 첫 날인 3일 3만3212명, 둘째 날인 4일 2만4474명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올해 출시된 갤럭시 신작과 비교해선 다소 낮은 성적이다. 지난 9월 갤럭시노트8 개통 첫날 번호이동은 3만8416건, 둘째날 2만6483명이었고, 지난 4월 갤럭시S8의 경우 첫날 4만 6380명, 이튿날 2만2908명으로 이틀동안 6만9288명이 통신사를 갈아탔다.
아이폰8의 개통물량도 예년과 비교하면 저조하다. 3~4일 이틀동안 이통3사를 통해 개통된 물량은 14만대 가량으로, 전작 아이폰7의 60∼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8의 예약판매 부진에서 나타난 것처럼 초기 성적이 폭발적이라곤 볼 수 없다”면서 “높은 가격과 더불어 최근 해외에서 스웰링(배터리 팽창) 현상이 잇따라 발생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아이폰X의 대기수요까지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별 가입자 변동 현황을 보면 첫날 SK텔레콤과 KT가 각각 52명, 216명 순증했고, LG유플러스는 268명 순감했다. 둘째날은 LG유플러스가 478명 순증했고,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14명, 264명 순감했다.
매주 일요일을 휴대전화 전산시스템 휴무일로 지정됐기 때문에 개통과 관련한 업무는 중단된다. 일요일 영업은 자율이나 개통은 월요일로 하루 미뤄지게 된다.
아이폰8을 구매하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지원금 대신 25% 요금할인을 택하는 분위기다. 아이폰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지원금이 적어 요금할인 가입 비율이 90%에 달했지만,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지난 9월 15일부터 요금할인폭이 20%에서 25%로 올라가면서 요금할인 선택 비중은 100%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아이폰X의 국내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아이폰X이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초에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X의 국내 가격은 언락폰 기준 64GB 142만원, 256GB 16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