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일(현지시간) 아시아 5개국 순방(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에 나선다.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각국의 일치된 대응을 협의하는 한편 '아메리카 퍼스트’ 원칙에 입각해 무역 이슈도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순방이 트럼프 외교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의 핵심 목적인 북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CNN은 린제이 포드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ASPI) 디렉터를 인용하여 아시아 국가들은 트럼프의 입을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군사적 옵션을 거듭 거론한 데 반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외교적 옵션 강조하는 등 행정부 내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높았기 때문에 이번 순방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통해 진의를 파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씽크탱크 뉴아메리카의 앤 마리 슬러터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가장 유리한 타협과 협상을 얻어내려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 문제 해결이 한국, 중국, 일본의 협조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충분한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축소하려 하는 만큼 미국이 여전히 아시아에 대한 지원 및 지지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CNN은 북한이 트럼프 순방 기간에 미사일 도발에 나서고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북한 도발에 거친 말폭탄으로 맞설 경우 중국이 역내 “어른”으로서 부각되면서 미국의 아태 지역 영향력이 한층 더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