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취임 후 첫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남아를 무대로 북핵 해결 및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다각적 외교에 돌입할 전망이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순방은 5월 아세안 특사파견을 통해 마련된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 모멘텀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신북방정책에 이은 신남방정책 차원의 대 아세안 정책 구상을 제시함으로써 번영의 축을 완성하는 노력에 있어 중요한 방문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서 동남아시아와의 교류·협력 확대를 통해 한반도 주변 4강 위주 외교에서 벗어나 우리 외교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복안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공약집에 '아세안 및 인도와의 외교를 주변 4강과 유사한 수준의 경제적·정치적·전략적 수준으로 격상한다'라고 못 박으며 동남아시아에 큰 애착을 보여 왔다.
특히 경제면에서도 동남아시아와의 교역 확대는 우리에겐 중요한 기회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 아세안 교역액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5.7% 증가해 2016년 기준 11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액 9016억 달러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아세안은 중국(2114억 달러)에 이은 우리나라의 '제2의 교역지역'으로 부상했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시아와의 외교 및 교역 확대를 통해 ‘신남방정책’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먼저 문 대통령은 8일부터 10일까지 조코 위도도 대통령 초청으로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이튿날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및 포럼,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에 참석한다. 인도네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협력 증진 방안과 경제·방산·전자상거래 등 각 분야 교류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10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밖에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ECP), 관련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특히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아세안 기업인들에게 한-아세안 경제 협력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APEC,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한·베트남 정상회담,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