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초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 6월 말 미국 워싱턴과 지난달 뉴욕에서 각각 두 차례, 7월 독일에서 한 차례 열렸으며,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최근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등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올려놓고 대응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개정협상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 달 8∼15일 7박 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 일정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APEC 정상회의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동남아를 무대로 각종 양자 및 다자 정상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APEC 및 ASEAN+3 정상회의 참석과 동남아 지역 순방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최종 일정을 조율해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ASEAN+3 정상회의 및 EAS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적지 않은 양자 및 다자 정상외교를 통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국제 경제의 파장 및 향후 국제사회의 대응책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