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이끌어갈 7인의 상무위원 전원이 첫 공식 단체행사로 상하이와 저장성 자싱(嘉興)의 공산당 성지를 방문했다. 시 주석이 최고지도부 전원과 함께 지방의 특정 장소를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중국 19차 당대회를 계기로 달라진 그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언론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현직), 왕양(汪洋) 부총리,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 부장(현직), 한정(韓正) 전 상하이시 서기 등 7명이 전용기를 타고 상하이로 이동했다.
이 두 곳은 공산당이 시작된 성지다. 중국 공산당 1차 당대회는 1921년 7월23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 내 건물에서 비밀리에 열렸다. 중간에 발각되자 일부가 도주해 자싱 난후에 배를 띄워 선상에서 회의를 마쳤다. 공산당 창당이 선언됐고, 최초의 공산당 강령이 공개됐다.
이곳을 찾은 시 주석은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새겨 영원히 고군분투해야 중국 공산당이 계속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공산당과 각 민족, 인민이 한 마음으로 단결하고 노력해야지만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거대한 배가 바람을 타고 파도를 이기며 찬란하게 빛나는 땅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집권 2기와 함께 공산당의 '초심'을 강조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전면적 샤오캉(小康, 모두가 넉넉하게 풍족한)사회,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향해 고군분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 등 7인 상무위원은 상하이에 위치한 1차 당대회 기념관을 찾아 당시 공산당 대표들의 조각상을 참배하고 '위대한 시작- 중국 공산당 창립 역사 전시관'을 참관했다. 기념관 내부의 거대한 공산당 당기 앞에서 시 주석을 필두로 한 상무위원 전원이 나란히 서서 오른손을 들고 다시 한번 공산당 입당 선서를 했다.
오후에는 자싱으로 넘어가 난후훙촨과 난후혁명기념관을 방문했다. 난후기념관은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로 재임할 당시인 2006년 6월28일 착공해 2011년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아 문을 열었다.
이날 활동에는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주임, 한정의 뒤를 이은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서기, 천시(陳希)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부장과 상하이시, 저장성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