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양평경찰서는 “31일 오후 허모(41)씨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전북 순창의 한 야산에서 범행도구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범행도구 추정 흉기가 범행에 사용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범행 당시 허씨가 썼던 모자와 피해자 지갑 등을 찾기 위한 묘지 인근 수색도 지속한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허씨가 전북 순창군 팔덕면을 통과한 것과 인근에 부친의 묘소가 있음을 알아내 수사팀을 급파했다. 이후 전북지방경찰청의 지원으로 수색해왔다.
범행도구 추정 흉기는 묘지 인근 수풀에서 비닐봉지에 든 밀가루와 같이 발견됐다. 밀가루는 뜯지 않았다. 이 밀가루는 범행 당일인 25일 오후 8시 34분 허씨가 양평의 한 편의점에서 산 것이다. 경찰은 바코드 대조로 같은 제품임을 확인했다.
허씨는 윤송이 사장 부친을 죽이고 편의점에 들러 밀가루를 구입하고 범행현장으로 돌아와 피해자 윤모(68)씨의 벤츠를 운전해 오후 8시 48분 마을에서 나갔다. 밀가루 구입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증거 인멸 의도나 미신과 관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이 범행도구 추정 흉기를 어디서 구입했고 언제부터 소지하고 있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허씨의 금융거래 및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허씨는 피해자 윤씨와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로 파악됐다.
경찰은 허씨가 부유층을 상대로 강도 범행을 계획하고 양평을 찾았다가 벤츠를 몰고 귀가하는 윤씨와 마주치자 금품을 빼앗으려 몸싸움을 벌였고, 살인까지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허씨는 이달 21일부터 25일 범행 직전까지 '고급빌라', '가스총', '수갑', '핸드폰 위치추적' 등의 단어를 검색했다. 범행 일주일 전에는 용인지역 고급 주택가를 둘러보는 등 범행대상을 물색한 듯한 행적도 확인됐다.
특히 용인에서 주택가를 돌아본 뒤 서울 초입까지 20여분간 한 벤츠 승용차를 따라다니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경찰이 이 벤츠 차주와 접촉한 결과 허씨를 모르는 사이였다.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 50분 사이 양평군 윤씨의 자택 주차장에서 윤씨를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 상흔은 대부분 몸싸움 과정에서 나타난 방어흔으로 보이며, 사망으로 이어진 치명상은 목과 왼쪽 가슴 등 5곳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