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을 봉합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 모드로 접어들었다.
양국 정부는 31일 각각 외교당국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한‧중 양국은 남관표 대한민국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쿵쉬안유 중화인민공화국 외교부 부장조리 간 협의를 비롯해 한반도 문제 등과 관련하여 외교당국 간의 소통을 진행했다"며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양국 정부는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차 확인했으며,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재천명했다"며 "양측은 이를 위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측 간 공동문서들의 정신에 따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측은 한‧중 간 교류협력 강화가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는데 공감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은 이 같은 관계개선 합의에 따라 오는 10∼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발표했다.
남 차장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한·중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에 언급된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한 합의 이행의 첫 단계 조치"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간 회담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12월 방중, 시 주석의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한 답방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연내 방중과 관련해선 "현재 추진 중이고, 여러 협의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결정된 사항은 APEC에서의 양자 정상회담과 아세안에서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