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구청장 박천동)가 주민들이 원하는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주민 설문조사를 통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서 확충, 테마별 서가 운영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30일까지 구립도서관 6곳과 작은도서관 13곳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 및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현재 북구 지역 도서관은 총 49만2513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문학 도서가 전체의 40%인 20만여권이었다.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되는 도서는 어린이도서가 주로 차지했다.
도서관 회원은 10만2000여명이었으며, 여자(6만466명)가 남자(3만7천602명)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았고, 50대 회원은 대출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는 육아교육 또는 아동도서를, 50대는 자기계발 관련 도서를 주로 대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월별, 요일별, 시간별 대출량을 분석했고, 주제별 대출량도 확인했다.
도서관별 핵심장서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기도서, 신간도서 구입의 필요성과 연령, 계층별 분석 자료를 통해 선호도 높은 장서 확충 필요성 등을 확인했다. 또 미대출자 이용 활성화를 위해 홍보를 다양화하고, 남성 이용자 활성화를 위한 아빠를 위한 육아도서 구입, 저자 특강 등 성별 특화 프로그램 필요성도 제시됐다.
또한 수요자 요구에 따른 도서 열람 및 대출이 가능한 테마별 서가 운영, 장애인과 수급권자를 위한 취약계층 도서관 서비스 확대 등 도서관 운영 활성화 과제도 도출했다.
북구는 이번 분석 결과를 직원 역량강화 워크숍 등에 활용하고, 작은도서관과 자료 공유를 통해 수요자 욕구를 반영한 운영방안을 마련한 방침이다.
내년도 장서 확충 계획에 이를 반영하고, 도서관별 특성화 서가 코너 설치, 건립 예정인 울산시립도서관과 연계한 접목 사업도 추진한다는 게 북구의 계획이다.
북구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는 향후 도서관의 의미와 역할, 지향점을 설정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의 일몰제를 검토하고 신사업 방향도 모색해 도서관도시 북구의 위상을 더욱 탄탄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는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아 수요자 중심의 생활 밀착형 도서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울산대 중앙도서관과 상호협력 협약을 통한 특별회원 제도 운영, 관내 기관 특화시설과의 협약을 통한 지역 순회문고 운영, 도서대출 편의를 위한 도서대출 예약서비스, 장애인 이용자 편의를 위한 책나래 택배 서비스 등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