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 영업이익률 23.4%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분기 사상 최고치를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3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3.06%, 영업이익률은 0.3%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9.65%, 영업이익은 178.85%, 영업이익률은 12.5% 포인트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은 메모리반도체 시황 호조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글로벌 판매 확대 등이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반도체의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350억달러(약 39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나 늘어나면서 13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상승세로 미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이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용량 반도체 제조 시간이 길어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D램 등 메모리반도체는 현재 부르는 게 값”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더불어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도 삼성전자의 기록 경신 행진에 일조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조29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태’로 인해 1000억원대에 그친 바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가전 부문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역성장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700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분기에는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생활가전 사업부 부문도 올해 3분기 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 거둬던 7700억원의 영업이익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채택한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의 경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