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새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북한은 일본 열도가 바다 한가운데에 수장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일본을 맹비난했다.
지난 2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새달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군사 옵션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있다'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일 동맹을 과시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노동당 산하단체인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앞잡이가 되어 무모하게 행동하면 일본 열도가 통째로 바닷속에 매장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가 28일 보도했다.
북한은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우주개발을 통한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국제적 추세"라며 "5개년 우주개발 계획에 따라 실용위성을 더 많이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구실로 장거리 로켓 발사의 명분을 쌓으려는 복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을 위협하지 말고 한국, 일본 등과 함께 누구도 (김정은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납득시키면 좋을 것"이라며 한반도 전쟁을 막기 위해 북한 정권의 체제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은 올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