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연구결과 한 곳에 모아 '빅데이터' 만든다

2017-10-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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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구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빅데이터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올해 안에 이같은 구상을 담은 ‘연구데이터 관리‧활용 체계 구축 전략’을 제시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26일 서울 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연구데이터의 빅데이터화를 위한 ’모아서 새롭게‘ 확대 TF'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바이오·소재 등 연구자와 데이터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관리하지 못했거나 유실된 연구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면 지식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고, 축적된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면 연구개발(R&D) 성과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흩어져 있는 연구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면, 효율적인 연구 수행이 가능해진다는 것은 해외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은 대형연구장비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힉스입자 발견과 중력파 관측에 성공했다. 영국과 호주 등 주요국은 연구 논문과 특허, 최종성과물의 공유를 넘어 국가 차원의 연구데이터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연구데이터의 지식자산화를 위한 모아서 새롭게 확대 TF 회의' 를 개최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에 과기정통부도 주요국 동향을 참고해 연구데이터의 빅데이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 장관은 주요국보다 한 단계 더 앞서기 위해 연구물의 성공과 실패를 가리지 않고 모두 빅데이터화한다는 전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유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연구 성과물로서 관리되지 않았던 중간 데이터나 실패로 규정돼 사장돼 왔던 데이터도 모아서 새롭게 지식 자산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연구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하면,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융합하게 돼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연구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화하는 작업의 필요성과 기본방향에는 공감했지만, 연구 수행 결과나 과정에 대한 연구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연구데이터를 ‘연구 성과물’에 추가하고, 연구데이터 소유권을 규정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추진과제에 포함시켰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연구데이터의 관리·활용 방안으로 △연구데이터의 소유권 규정의 제도화 △데이터 분석으로 난제를 해결하는 집단연구 지원 △데이터 활용 인재 양성 △국가 연구데이터플랫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연구범위가 방대하다는 지적에 따라 바이오, 소재, 대형 연구장비 분야 등으로 나눠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계획도 소개됐다.

이날 유 장관은 “연구해서 나온 지식들을 자산화하자는 것이 목적”이라며 “우리가 먼저 연구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화해 R&D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면, 타 부처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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