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시진핑 2기 이후 중국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당대회를 기점으로 양국 간 경색된 분위기 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재계 고위임원은 "중국의 자국 기업 보호주의 강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인 데다 사드 보복 조치 완화 등 양국 간 마찰 해결을 위한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중국 경제가 구조 개혁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 대중(對中) 전략을 새로이 마련해야 할 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2017년 3분기 중국경제 현황과 전망'을 통해 "내년부터 중국 경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 개혁 강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 경쟁력 강화, 수출 품목의 고급화 등 다각화된 대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소비 시장의 고급화, 고부가 첨단형 제조업 등 중국 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에 걸맞은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짚었다. 더 이상 한국을 중국의 롤모델이 아닌, 시장경쟁자 중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중국이 시 주석 중심의 리더십 체계를 확고히 굳히면서 기업과 시장을 대하는 당국의 태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지나치게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 전반에 불어닥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시 주석이 현재 역점을 두는 중성장 시대의 구조개혁 정책인 창타이는 성장 위주의 중국 경제에서 새로운 질적 성장 시대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문제는 이에 대한 한국 기업의 구체적인 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불확실성만 더욱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시 주석이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혹은 현지 정부의 판단에 따른 눈치보기에 급급해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시진핑 체제가 공고화되며 중국 경제의 구조개혁 가속화에 따른 성장 둔화를 염두에 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불확실하다 보니 중국 사업을 구상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