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피델리티에서 펀드매니저 두 명이 성추문 속에서 퇴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할리우드 거물 하비 웨인스타인이 불 붙인 성추행 스캔들이 월가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즈(FT)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피델리티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두 명의 펀드매니저는 최근 동료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언사와 신체 접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불거진 이후 최근 퇴사했다. 이들 펀드매니저가 소속됐던 주식선정 부서는 긴급회의를 갖고 성추행이나 성차별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하는 한편 회사 차권에서 사내 환경을 평가하고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컨설팅회사에 의뢰하는 등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성추문은 업계 거물들을 줄줄이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된 할리우드 거물 하비 웨인스타인의 경우 피해자가 30명을 넘은 가운데,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났고 회사는 자금난에 빠져 헐값에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7일에는 아마존 스튜디오의 로이 프라이스 대표가 성추문으로 결국 사임했다. 할리우드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제임스 토백 역시 지난 10년 동안 여성 38명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밖에도 지난 4월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빌 오라일리가 15년 동안 성추행을 저지른 뒤 거액을 써서 피해자 5명을 입막음했다는 의혹 속에서 퇴출됐고, 미국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전 CEO도 사내 성희롱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서 물러났다.
반면 작년 대선 기간에는 11명의 여성들로부터 성추행 고발이 나왔던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 대통령에 당선됐고 그에 따른 불이익은 받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