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하반기 들어서자마자 내림세로 돌아서 이달 20일까지 6130원에서 4180원으로 32%(1950원) 하락했다.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 문제가 잇달아 발목을 잡았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100%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를 상장하는 것도 미뤘다. 아시아나IDT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심사청구서를 낸 지 약 석 달 만이다.
아시아나IDT 측은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로 상장을 철회한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한 후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간 탓이다. 아시아나IDT는 2016년 매출(2565억원) 가운데 약 14%에 해당하는 353억원을 금호타이어 한 곳에서 올렸다. 당시 매출에서 전체 계열사와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절반을 넘었다.
아시아나IDT가 계열사에 신규 출자한 것도 상장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금호고속은 최근 자회사인 금호속리산고속과 금호고속관광 지분 100%를 모두 300억원에 아시아나IDT 자회사인 케이에이인베스트에 처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는 9월 들어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홀딩스는 2016년 말 520%를 넘어서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케이에이인베스트가 금호홀딩스 대신 금호고속 자회사를 떠안은 덕에 추가적인 부채비율 상승은 피했다.
아시아나IDT는 연초 케이에이인베스트를 만들었다. 당시 아시아나IDT가 200억원을 출자해 100%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연 4.6% 이율로 100억원을 대여해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로 98억원을 납입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상반기만 해도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올해 들어 6월까지 4220원에서 6130원으로 45% 넘게 뛰었다. 반면 주가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아시아나항공 주주 입장에서는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2014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주가가 오른 적이 한 차례도 없다. 주가가 올해까지 떨어지면 3년 연속 하락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