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3년간 6조 투입해 전기차 중점 개발

2017-10-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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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자동차가 전기차(EV) 생산과 SUV차량 증산을 위해 투자규모를 대폭 늘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자동차가 2017년부터 3년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에 6000억엔(약 6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투자액은 과거 3년간과 비교해 40% 늘어난 규모다.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는 투자를 대폭 늘려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SUV 차량을 증산하기 위해 공장 규모를 증강하고, EV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
 

미쓰비시자동차 공장 (사진제공=미쓰비시자동차) 


미쓰비시자동차는 그동안 구조조정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설비투자를 본격화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3개년 중장기 경영방침을 18일 발표한다. 이미 지난해 세계 판매 125만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6%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으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투자규모다. 지난 2014년에서 2016년까지 3년 동안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4374억엔(약 4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2017년에서 2019년까지 3년간은 매출액의 5%를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에 충당하기로 해 적어도 연간 2000억엔(약 2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아시아지역 핵심거점인 중국과 인도네시아, 일본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체제를 정비한다. 중국에는 100억엔(약 1000억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이 연간 15만기에 달하는 엔진공장을 설립하고 내년 중으로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주력 차량인 SUV의 엔진을 일본에서 수입해 조립해왔지만, 현지 생산으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서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오는 2020년에 2016년의 4배에 달하는 30만대 이상의 차량을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설할 엔진공장 예정 부지 인근에 위치한 완성차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3만대에 그쳐 완성차 생산 증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쓰비시자동차는 SUV형 전기차(EV)를 2020년을 전후해 일본, 미국, 유럽시장에 투입한다. 이에 앞서 2019년부터는 경차형 EV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중국이 휘발유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는 등 EV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를 포함한 르노·닛산자동차연합은 이미 50만대가 넘는 EV를 판매하면서 배터리와 제어시스템 기술을 축적해왔다.  

당분간은 휘발유 차량을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겠지만, 미쓰비시, 르노, 닛산은 선제적인 EV 관련 투자를 통해 EV 생산업체 이미지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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