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PGA 대회 ‘CJ컵’ 개막…‘세계의 별들’ 제주에 뜬다

2017-10-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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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선수들의 한글 이름을 새긴 CJ컵 트로피. 사진=CJ/연합뉴스 제공]

[저스틴 토마스(왼쪽)와 잰더 슈펠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세계 최고의 남자 골프 스타들이 낯선 제주도에 뜬다. 아름다운 제주의 뒤에 숨겨진 강한 바람과 한라산 그린 착시 현상을 이겨낼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자리다.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가 19일부터 나흘간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PGA 투어 정규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대회를 유치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은 한국 골프장으로는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린 명문 코스다.

CJ컵은 올해 창설된 대회다. 무려 총상금 925만 달러(약 104억2500만원)에 우승 상금이 166만 달러(약 18억7000만원)에 이른다. PGA 투어에서도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와 견줄 수 있는 상금 규모다. 정규대회로는 최대 규모다.

이 대회는 PGA 투어 ‘아시안 스윙’의 두 번째 대회로 열린다.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CIMB 클래식이 열렸고, 다음 주에는 중국에서 WGC 시리즈 HSBC 챔피언스가 개최 예정이다. 또 PGA 투어 페덱스 순위 60위 이내 선수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하는 인비테이셔널 이벤트로, 78명의 선수만 출전한다. 출전 선수들이 컷 오프 없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져 세계적인 선수들의 불참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이 같은 톱랭커들의 출전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대회에 큰 차질은 없었다. 초대 대회인데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제주행 티켓을 끊었다.

특히 지난 시즌 5승으로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석권하며 페덱스컵까지 차지한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비롯해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경력이 있는 아담 스콧(호주)과 찰 슈워젤(남아공), ‘지한파’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마크 레시먼(호주), 패트릭 리드(미국), 신인왕 출신의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잰더 슈펠레(미국) 등이 한국 땅을 밟는다.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총출동한다. 올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를 비롯해 제주가 고향인 강성훈(30), 김민휘(25)가 자동 출전권을 얻어 우승을 노린다. 군 입대를 앞둔 노승열(26)도 어니 엘스(남아공)의 출전 포기로 막차에 탑승했다.

또 한국 국적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상위 3명에게 주는 출전 자격으로 김경태(31), 안병훈(26), 왕정훈(22)이 나서고, 주최측 초청선수로 이경훈(26)이 합류한다. 고국 땅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리는 ‘맏형’ 최경주(47)와 군 제대 후 복귀한 배상문(31)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진호(33), 이정환(26), 이형준(25), 황중곤(25), 김승혁(31), 송영한(26) 등 코리안투어 선수 6명은 이 대회 우승으로 행운의 PGA 투어 직행 티켓을 노린다.

이미 대회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대회는 세계 227개국에 TV로 중계되고 10억 명이 지켜본다. 국내 팬들도 세계 정상급 남자 골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제주로 몰리고 있다. 제주행 주말 항공권은 구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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