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는 1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2언더파에 그쳤던 첫날 공동 16위에서 공동 2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에인절 인(미국)을 2타 차로 따라붙은 전인지는 박성현, 고진영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에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전인지는 전반 9개 홀에서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하지만 후반에 버디를 몰아쳤다. 10~11번 홀 연속 버디를 잡은 전인지는 13~15번 홀에서도 3연속 버디를 낚아 6개 홀에서 5타를 줄였다. 이어 파로 숨을 고른 전인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후반에만 버디 6개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다.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긍정의 마인드가 더 컸다. 2년차 징크스라는 주변의 우려에도 “절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전인지는 “올 시즌 돌아보면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내 경기를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2년차 징크스라는 말도 있는데, 난 징크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수준에서 이 정도 스코어를 내고 있는 것은 나한테 칭찬해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만 전인지는 “다섯 번의 준우승을 하면서 재밌게 치면서 2등으로 마무리해 칭찬한 적도 있었고, 아쉬운 2등으로 실망한 적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매 대회 우승하고 싶다고 다 우승할 순 없다. 인생도 골프도 같다”고 아쉬움 속에서도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자신의 샷에 대해 ‘매우 만족’ 평가를 내린 전인지는 너무 좋아진 샷 때문에 오히려 걱정이 늘었다. 전인지는 “작년보다 샷이 더 좋아지니까 점점 핀 쪽으로 공략을 하고 싶어지더라.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실수도 나왔던 것 같다”며 “완벽해지려는 부담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모처럼 고국의 팬들 앞에서 우승 발판을 마련한 전인지가 시즌 첫 승의 한풀이를 해낼 수 있을까. 전인지는 우승에 대한 욕심 대신 “많은 팬들이 오셔서 감사하다”며 “갤러리가 없고 내 샷에 아무 반응이 없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심할 것 같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또 미소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