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국정감사서 ‘소통하는 CEO’ 타이틀 얻었다

2017-10-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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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CEO 중 유일하게 참석해 전향적 자세로 성실답변 눈길

 

12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아주경제]


“박정호 사장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이 자리에 참석해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국감현장은 기업 CEO를 불러다 놓고 호통과 면박만 주는 ‘군기잡기’식 모습이 연출돼왔지만, 이번 국감에서 박 사장의 차분하고 성실한 답변태도는 도리어 기업 이미지 제고까지 성공했다는 시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박 사장은 이통3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과기정통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단말기 완전자급제, 보편요금제 등 통신비 정책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박 사장은 기업 수장으로서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 포털 대표들도 불참하면서 이날 국감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기업 CEO는 박 사장 뿐이었다.

이를 두고 국회 과방위 원내교섭단체 3당 간사들은 증인 출석 요구를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행태에 대해선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박 사장에게는 “기업인으로서 국민과 국회를 존중을 표한 것”이라며 일제히 칭찬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박 사장은 통신비 관련 SK텔레콤을 겨냥한 여야의원들의 집중 질의속에서도,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나가며 증인으로서 군더더기없는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통사의 고가요금제 유도, 단말기 완전자급제, 로밍요금 폭탄 문제 등 등 통신비 관련 민감한 질문에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답변에 임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찬성의 입장을 밝히며 통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여야를 망라하고 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단말기 자급제 입법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박 사장의 발언까지 보태지면서 단말기 자급제 이슈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국감 출석과 관련 박 사장은 “증인을 요청받았을 때 한번도 불참하겠다는 생각은 한적 없다”면서 “사업자 입장에선 필요한 부분을 미리 선행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 의원들의 지적을 듣고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박 사장의 수가 돋보였다고 볼 수 있다”면서 “CEO가 나서기 어려운 자리임에도 불구 모범적인 자세로 분위기를 리드하기까지 했다. 나머지 이통사 수장이 불참했다는 것도 SK텔레콤의 이미지 상승의 결정적 쐐기를 박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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