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차기 의장 후보 물색중인 트럼프, '매파' 존 테일러 교수와 면담

2017-10-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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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금융정책을 좌지우지하게 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차기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존 테일러(71) 스탠퍼드대 교수와 면담을 가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일러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인 통화정책 완화와 경기부양책을 비판해온 인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과 맞춰 조정하는 ‘테일러 준칙’을 창시한 경제학자이다.
WSJ는 백악관 한 관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현지시간) 테일러 교수를 만난 사실을 밝혔으며 이 자리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배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에는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제롬 파월 현 이사를 따로 회동 했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워시 전 연준이사는 테일러 교수와 함께 긴축성향을 가진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자 세계적인 화장품회사 에스티로더 창업주의 아들인 로널드 로더의 사위이기도 하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므누신 재무장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차기 연준 의장으로 파월 이사를 강력 추천했다고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월 이사는 재닛 옐런 현 의장보다는 매파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어 있다. 

폴리티코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인을 선택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2-3주안에 이달 중 차기 의장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옐런 의장의 재임명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의 연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 금융권은 그녀가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옐런은 연준의 첫 여성 의장으로 만약 재지명되지 못한다면 1979년이후 처음으로 연임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된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12일 기자들에게 새 연준 의장 임명을 위한 인터뷰가 "아직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인터뷰한 모든 분들은 1라운드 드래프트 후보들"이며 "앞으로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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