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서예지 “낯가림 심해 예능 기피…‘감자별’ 김병욱 감독님 덕분”

2017-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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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임상미 역을 열연한 배우 서예지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구해줘’를 통해 서예지가 보여준 모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로 ‘방언 연기’ 일 것이다. 드라마 막판, 그가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 같은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방언이 터진 듯 했던 장면이다.
그 장면이 전파를 나간 후 서예지는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정말 사이비 종교에 빙의라도 된 듯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서예지 역시 그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가장 몰입했던 신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장 부담스러우면서도 몰입했던 장면 중 하나였다. 신도 100명을 두고 백정기를 속여야 했다. 거기에 모성애가 자극되는 부분을 찍어야 했기 때문이다. 또 방언 장면은 되게 길게 촬영 됐다. 그러나 너무 길게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편집을 했다”며 “사실 배우에게는 아쉬운 장면이지만 방언이 중심이 아닌 엄마와의 감정을 중점으로 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편집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방언 중 ‘셀렐렐레’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 “방언을 너무 열심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또 너무 하게 되면 백정기가 눈치를 챌 거라 생각했다”며 “적정선을 유지하는 게 뭘까 싶었고 그래서 나온 말이 ‘셀렐레레’였다. 대본에는 한 줄로 짧게 (상미가 방언을 시작한다)로 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소 웃긴 방언 연기도 상미였기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서예지는 이제 오롯이 배우로서의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서예지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서예지는 “여태껏 이런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제게 주어진 캐릭터는 그간 여배우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연기라서 이슈가 되는 거라 좋게 말씀 해주시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저는 도전하고 찾아가는 배우였다. 그런데 ‘구해줘’ 이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찾았네라는 느낌이었다. 분위기 자체도 극중 상미와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며 '구해줘' 속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임상미 역을 열연한 배우 서예지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차기작에 대한 바람도 털어놨다. 그는 “영화로 보여드릴 것 같다”고 살짝 귀띔하면서도 “또 장르물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상미와는 다른 캐릭터로 느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서예지는 지난 2013년 tvN 시트콤 ‘감자별’로 처음 데뷔했다.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꿰차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에도 서예지는 쭉 주연만 도맡아왔다. 배우로서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셈이다. 이유가 뭘까.

그는 “정말 복 받은 거였다. 처음 ‘감자별’ 김병욱 감독님께서 첫 데뷔인데 주연을 주신다는 말씀에 불안했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나는 자신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수많은 기자님들 앞에 ‘서예지를 주목하라. 3년 안에 톱스타 된다’고 하셨었다”고 웃으며 “그게 작년이었는데 작년엔 톱스타가 되지 못해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첫 시작을 감독님을 잘 만났기 때문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원래 낯가림이 심한 편이었다는 그는 약 2년 전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에서 MC를 맡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JTBC ‘아는 형님’에도 출연하며 은근히 예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예지는 “원래 낯가림이 심해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피했다. 데뷔했을 때 예능이 정말 많이 들어왔다. ‘감자별’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예능은 톡톡 튀어야 하고 밝아야 하지만 원래 성격은 정반대기 때문에 처음엔 어렵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강점은 분명히 알고 있는 그였다. “목소리도 개성있고 마스크도 부담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서예지는 ‘구해줘’로 깊은 감정을 토해내고 에너지를 쏟은 만큼 한 템포 쉬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다시 차기작으로 대중들과 만날 것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해줘’처럼 한 번도 작품에서 겹치지 않았던 새로운 배우 분들과 함께 호흡 맞추며 공기를 맡아보고 싶다”며 “올해는 영화로 차기작을 준비하면서 지낼 것 같다. 내년부턴 다시 드라마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이 앞서 찍었던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캐릭터를 소화해 시청자 분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의 연기를 보여드리기 준비하고 노력 하겠다”고 계획과 각오를 드러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임상미 역을 열연한 배우 서예지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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