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단 관계자는 이날 “조진호 감독이 출근길에 숙소에서 쓰러지신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깨어나시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상주 상무에서 부산 사령탑에 오른 조 감독은 K리그 챌린지에서 경남 FC(승점 70)에 이어 2위(승점 61)로 이끌며 내년 시즌 클래식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남 FC를 승점 6점 차로 추격하던 지난 8일 치른 맞대결에서 부산은 0-2로 아쉽게 패하며 사실상 챌린지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안타깝게도 이 경기가 고인의 생애 마지막 경기가 됐다.
프로축구 현역 감독의 사망은 1999년 9월 당시 부산 대우 신윤기 감독 이후 처음이다. 신 감독은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4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 감독은 18세이던 1991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남북단일팀에 선발돼 공격수로 활약하며 8강 진출에 기여했고, 19세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뽑혀 최연소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발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프로 데뷔 후 1994년 미국월드컵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03년부터 지도자로 나섰다. 2014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고, 그해 팀을 챌린지 우승으로 이끌며 클래식 승격을 이끌었다. 2015년 5월 팀 성적 부진으로 대전 감독직에서 물러났으나 같은 해 지난해 12월 상주 상무 사령탑을 맡아 이듬해 팀을 상위 스플릿(최종 6위)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