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부실계열사 먹여살리다 부실

2017-10-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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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위해 저리대출로 악순환

신한중공업, 연 3%로 142억 대여

지난해 365억 이자율은 1%로 조정

대우조선해양이 저리 대출로 부실계열사를 지원하는 악순환에서 못 빠져나오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계열사 신한중공업에 142억원을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대여금에 대한 이자율은 연 3%다.

같은날 대우조선해양은 기존에 신한중공업과 체결한 대출계약 조건도 일부 수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11월 신한중공업에 365억원을 대여해준 바 있다.

당시 연 이자율을 6.0%로 적용하고 2021년까지 돈을 빌려주기로 했었다. 하지만 새로 열린 이사회는 이자율을 1%로 낮추고 대여기간을 2027년 10월 31일로 연장했다.

이번 신규 대여금을 포함해 대우조선해양이 신한중공업에 빌려준 돈은 모두 742억원에 달한다. 신한중공업은 선박부품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이 가진 지분은 약 89%다.

신한중공업은 2016년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순손실이 여전히 282억원에 달했다. 과거 조선업황이 좋을 때 투자했던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재무상황이 나빠졌다.

시중은행에서 차입한 돈도 적지 않다. 신한중공업은 2016년 말 기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부산은행에서 총 645억원을 빌렸다. 이에 비해 회사가 보유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63억원에 불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신한중공업은 자체적으로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며 "이번 결정은 이자율 조정과 대출기한 연장으로 체질개선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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