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락세 탄 중국 위안화, 향후 전망은?

2017-10-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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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6.4위안까지 떨어지며 강세 보였던 위안화, 다시 하락세

중국 경제, 환율 시장 펀더멘털 안정...조정 속 소폭 가치 하락 전망

[사진=아이클릭아트]


올 들어 조정 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8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절하 전망에 휩싸이며 자본유출 리스크를 키웠던 위안화는 올 들어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안정 속 가치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달러 약세와 중국 경기 안정,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 행동 등 변수가 증가하면서 위안화 강세가 최소한 올해는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최근 내리막길에 들어서며 또 시장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남은 세 달 위안화는 어디로 흘러갈까.
지난달 11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은 6.4997위안으로 6.4위안 대로 떨어졌다. 이날 기준 11거래일 연속 달러대비 절상세를 지속하는 등 가파른 가치 상승곡선을 그렸던 위안화는 최근 다시 빠르게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절상 속도 조절을 위해 규제를 풀고 하락세를 지속했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위안화도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를 파격 인하하는 세제개혁안을 제시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임박한 것이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이에 국경절·중추절(추석) 황금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인민은행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6.6369위안으로 고시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최장기간 가치 하락이다. 

시장은 달러 강세 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었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중국 자본 시장 펀더멘털이 단단하고 경기 회복세, 인민은행의 적절한 개입 등으로 위안화 가치가 대폭 절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국내 전문가들이 향후 위안화 변동폭이 커지겠지고 소폭 절하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이라던 전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증권보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고 글로벌 환율시장이 '달러 강세, 유로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위안화 역시 이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며 "하지만 강세 지속 후 하락으로 시장 변화가 상대적으로 균형적"이라며 우려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 달러의 가파른 강세를 지탱할 호재도 부재해 달러 가치 상승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방정(方正)증권은 "위안화 절하 압력이 있지만 크지 않고 단기적으로 상하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본적으로 환율은 단기적 변수의 영향을 받아 움직일 수 밖에 없지만 안정된 펀더멘털이 흔들리지는 않는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환율 변화는 중국 경제개혁 전망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밍밍(明明)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도 "5월 들어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안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그 흐름이 다시 약세로 뒤집어졌다"면서 "하지만 위안화 가치 폭락은 현실이 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우선 지난 5월 26일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기준에 경기대응 조정 요인을 추가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로 인해 전거래일 종가의 다음날 고시환율에 대한 영향을 줄이고 인민은행의 영향력을 높여 환율의 비이성적 흐름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줄어 과도한 자본유출을 차단할 안전지대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자오칭밍(趙慶明) 중국금융선물거래소연구원 수석경제학자는 "최근 위안화 절하 지속은 달러 강세의 영향"이라며 "위안화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며 당연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또, "달러 강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위안화도 등락 속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달러가 과거의 고점까지 치솟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청스(程實) 공상은행 수석 경제학자도 "하락세를 탄 위안화 가치가 올해 안에 다시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조정이 있겠지만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5~6.7위안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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