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은 2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6628야드)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마크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 상금 1억 4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처음으로 4승을 차지한 이정은은 3승의 김지현(26)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올해의 선수상을 가리는 대상 포인트 1위(565), 상금 1위(9억9518만35원)를 질주했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이정은은 최고의 샷을 선보였다. 이정은은 2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몰아치며 2003년 전미정(35)이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때 세운 KL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61타)을 1타 낮췄다.
우승 후 이정은은 “생각보다 4승이 빨리 왔다. 2라운드 때 12언더파를 쳐 투어 기록을 깬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개인 기록도 깼다. 잊을 수 없는 대회다”며 “우승을 할 때마다 긴장된다. 4승이라는 것이 몇 배로 행복하다. 2라운드에서 12언더파를 쳐 부담감도 없지 않았는데 잘 마무리를 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1,2라운드 때 최나연 프로님이랑 같이 치며 내가 부족한 게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최나연 프로님은 거의 모든 벙커샷을 파로 연결했다. 어프로치, 퍼터 등 세세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투어 진출에 대한 생각도 아주 조금은 변했다. 이정은은 “LPGA 미국 가는 것은 전혀 생각 안하고 있다. KLPGA에만 집중할 것이다. 미국에서 골프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부모님께서도 적응하시기 힘들 수 있다. 아직은 미국에 대해 생각이 없다”며 “대회 전 LPGA 무대에 진출한 프로 분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 미국에 갈 때는 걱정이 많이 됐는데, 다 이겨내고 첫 해에 우승을 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10% 정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두려움이 있다. 미국 가서 세계랭킹 1위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나의 목표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작년과 다를 수 있나 생각하니 신기하다. 올해 거리도 늘고 숏게임도 많이 좋아졌다. 전지훈련 때부터 자신감이 있었는데 첫 대회 우승 후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 체력관리를 잘 하고 있다. 월요일에 쉬고 싶지만 꼭 헬스를 한다. 체력에 투자를 많이 한 것이 꾸준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