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뛰어넘은 성장률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대다수의 예측을 크게 넘어섰다. 보다 넓은 주기로 살펴보면 2012년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일정 기간 하락세를 보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GDP 성장률만으로는 모든 경기 상황을 반영할 수 없다. 따라서 경제구조와 국민소득, 가격지수 등의 변화도 함께 분석해야 경제의 발전 현황과 방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서비스업이 빠르게 성장한 데는 중국이 성공적으로 시행한 ‘영업세의 증치세 개혁(營改增)’ 정책의 공이 크다. 서비스업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증치세(부가가치세)만 내면 영업세를 추가로 납부할 필요가 없어 세부담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더 많은 고가의 서비스업이 제조업에서 독립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사회적 분업의 전문성이 향상되고 더 많은 일자리도 창출됐다.
올해 상반기 2차 산업의 빠른 성장도 눈에 띄었다. 산업용 로봇, 민간 드론, 도시철도차량, SUV, 신재생에너지차 등 신흥 산업에서 파생된 제품이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업발전 속도가 하락세를 띠던 것과는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나타나며 일부 공업기업이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했고, 특히 과잉공급 기업에서 문제점이 두드러졌다. 정부가 기업의 체질개선 촉진을 위해 환경오염 단속 강도를 높이고 과잉생산력을 크게 줄인 결과, 이제 그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상품무역이 크게 증가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일대일로 관련국 간 무역의 빠른 전개다. 러시아, 파키스탄, 폴란드, 카자흐스탄, 아세안 등 관련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입 규모는 빠르게 증가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대한 수출입도 각각 17.4%, 21.3%에 달했다. 이는 세계에서 공업 부문 수가 가장 다양한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을 방증한다. 중국의 기계·전력 설비는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중국이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수출하는 제품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이 늘며 이들 국가와의 기술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성장을 이끄는‘소비’의 힘
소비는 여전히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최대 동력이다. 올상반기 중국의 사회소비재 매출액의 명목성장률은 10.4%였다. 내수 소비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최종소비지출의 기여도는 사회소비재, 내수소비와 함께 구성된 ‘삼두마차’ 가운데에서도 최전선을 차지한다. 소비는 중국 경제에서 점점 더 큰 성장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인터넷 매출의 큰 증가다. 올 상반기 중국의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성장했다. 전자상거래의 발전은 현대식 서비스업과 금융업은 물론 신형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업태와 비즈니스 모델도 파생시키고 있다.
국민소득 증가도 소비 확대를 이끌고 있다. 중국은 내수 소비의 안정적 성장으로 이미 내수 주도형 국가로 변모했다. 과거 수치와 비교해 보면 2013년 중국의 최종소비가 중국 경제성장에 미치는 기여도는 47%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7%로 치솟았다. 소비구조 역시 기본 의식주 해결에서 품질을 중요시하는 성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소비 경로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 경제를 활성화하는 소비의 역할은 앞으로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고정투자자산(농가 포함)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28조605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민간투자의 회복세가 가장 눈에 띈다. 민간투자의 활성화는 정부가 내놓은 각종 민간투자 개방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중국의 거시경제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국민소득 증가율은 계속해서 GDP 증가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1만2932위안으로 전년 대비 명목성장률 8.8%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고, 이 가운데 식품가격의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도 온건한 상승세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봤을 때 중국 경제도 일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 사이클에 진입했고 이로 인한 강력한 외부효과가 발생하면서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주요 선진국들이 현재의 통화완화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도 유동성을 조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시중통화량(M2)은 163조13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9.4% 늘어났다. 런민은행이 지난 양회(兩會) 기간 ‘통화정책의 안정성과 중립성 유지’를 천명하는 등 주도적으로 나선 결과다. 한마디로 말해 통화정책의 거시경제 조정 기능을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대가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상황을 피해 시장의 자원분배 자율성을 확대하고 경제의 ‘왜곡’ 현상을 막아 경제 수준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전세계 유동성이 수축 기조로 전환된다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중소국이 받는 영향은 누구보다 클 것이다.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잠재돼 있던 일부 금융리스크가 점화되는 등 중국의 올 하반기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일부 지역의 부동산 과열 현상에 대해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더욱 철저한 정책적 대비를 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금융 부문의 불법경영 활동과 부패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그림자금융, 핀테크 등의 단속과 점검을 확대해 금융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
얼마 전 개최된 전국금융업무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금융감독정책 및 장기적인 미래발전 청사진 구상을 통해 금융안전발전위원회를 출범하고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같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올 하반기에도 중국 경제는 온건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최대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