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으로 자활의 기적 일군다.'
과거 매일매일이 힘들고, 삶 자체가 무의미했던 이들이 '희망노래'로 다시 일어서려 노력하고 있다. 바로 영등포 관내 노숙인으로 구성된 '보현윈드오케스트라'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25일 구민의 날을 맞아 당산공원에서 열리는 무대를 앞두고 요즘 틈만나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명의 단원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모여 트럼펫, 클라리넷, 드럼 등 관악기와 타악기를 맹연습 중이다.
그동안 정읍 장애인예술제, 조세현의 희망프레임, 영등포공원 마을장터 등 여러 행사에 초청돼 9차례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지만 이번에도 절대 소홀함은 없다.
이날 공연에는 '영등포구민의 노래', '사랑으로', '카르멘', '투우사의 노래' 등 가요와 클래식을 포함해 총 11곡을 연주하며 음악으로 따뜻한 감동을 선물할 계획이다.
이외 메조소프라노 손정윤의 성악, 마림바 연주 등 특별 초청공연도 준비됐다. 구는 보현윈드오케스트라의 활동이 노숙인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지역사회와 교류를 통한 사회소속감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노숙인들이 자활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복지영등포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