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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어마'에 이어 불과 보름 만에 다시 들이닥친 초강력 허리케인 '마리아'로 카리브해 섬나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허리케인 마리아는 2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야부코아 해안에 상륙하기에 앞서 도미니카섬을 휩쓸며 7명의 사망자를 냈다. 프랑스령 과달루페 섬에서도 주민 2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이날 마리아가 접근해오기 전 도미니카공화국의 바바로 해안에 배 한척이 파도에 떠있는 모습. [사진=AP=연합 ]
연이은 허리케인의 재앙에 푸에르토리코가 휘청이고 있다. 11년 동안 경기침체로 고통받고 있던 이 국가는 최근 연이은 허리케인 상륙으로 초토화된 상황라고 CNN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마'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 보름만에 다시 강력한 허리케인인 '마리아'가 상륙하면서 푸에르토리코가 다시 비상상황에 처했다. 340만 전체 주민이 대피했으며, 섬 전역에 전기가 끊겼다. 한때 5등급까지 세력이 강해졌던 마리아는 20일 오후에는 2등급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했다. 그러나 강력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어 여전히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
카를로스 메르카데르 푸에르토리코 정부 대변인은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망가졌다"면서 "푸에르토리코의 기반시설은 이전과 같을 수 없을 것"이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허리케인들로 인한 총 피해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했던 허리케인 중 1932년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였던 마리아가 휩쓸고 간 지역들의 모습은 참담했다. 지붕들은 떨어져 나가고, 도로는 물로 가득차 있고, 부서진 창문들과 뽑힌 야자 나무들의 모습은 마리아의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전했다.
재산 피해를 위한 집계가 시작되고 있으며, 규모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컴버랜드 자문사의 푸에르토리코 부채 분야 전문가인 존 무소는 "우리는 허리케인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에서 버진 아일랜드와 푸에르토리코의 기반 시설 재건을 위한 도움을 줄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더욱 큰 문제는 푸에르토리코의 경제 상황이 이미 좋지 않다는 것이다. 10년 넘게 이어진 경기침체로 현재 자력으로 피해를 보상할 여력이 없다. 푸에르토리코는 현재 740억 달러에 달하는 공공부채를 지고 있으며, 연금 미지급액이 500억 달러에 달한다. 결국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5월 연방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피해 복구를 위한 인력이 모자라는 것도 큰 문제다. 지난해 기준 푸에르토리코의 전체 인구는 340만명으로 2004년 380만명에 비해 40만명이나 줄어들었다. 높은 실업률 탓에 많은 청년들이 미국으로 떠난 것이다. 지난 8월 평균 실업률은 10.1%로 미국 평균의 2배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