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농구협회와 KBL은 13일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틀리프의 특별귀화 추진에 합의했다”며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적인 라틀리프는 2012년 대학 졸업 직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울산 모비스에 지명돼 KBL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모비스에서 골밑을 도맡으며 팀의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모비스에서 3년을 채운 라틀리프는 2015-2016시즌부터 삼성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 시즌 삼성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 라틀리프는 KBL에서 뛰는 5시즌 동안 평균 17.8점 9.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상도 두 차례 수상했다.
라틀리프는 협회, 연맹과 특별귀화 추진에 합의했지만, 아직 통과해야 할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 가장 까다로운 관문은 대한체육회다. 농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라틀리프를 특별귀화 대상자로 추천하면 이를 심의해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다시 법무부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합의에 성공은 했지만, 심의가 까다로운 대한체육회의 승인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껏 농구에서 한국인 부모를 둔 한국계가 아닌 미국인 부모의 선수가 특별귀화를 한 경우는 없었다. 앞서 어머니가 한국인인 문태종-문태영 형제가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해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라틀리프가 귀화에 성공하면 농구에서는 순수 외국인 선수로 첫 사례다.
라틀리프가 귀화 승인 절차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경우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최근 상승세를 탄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에서 달릴 수 있는 센터 라틀리프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이미 아시아에서는 각 국가마다 전력 극대화를 위해 귀화 선수들을 영입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