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시즌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내세울 큰 호재가 없다. 반대로 북한발 리스크가 여전히 외국인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다가오는 미국 통화정책회의나 중국 경기지표 발표도 염두에 둬야 한다.
10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는 2340~2370선이다.
지수는 8일까지 한 주 동안 2357.69에서 2343.72로 0.59%(13.97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같은 기간 각각 4484억원, 481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만 77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새 주에는 주목해야 할 경제변수가 많다.
14일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를 비롯한 실물 경제지표가 일제히 나온다. 앞서 나온 8월 차이신 종합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개선됐다. 새로 나올 지표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전망이 다시 밝아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애초 3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분위기가 역전됐다"고 말했다.
북한발 리스크는 두고두고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김용호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승 재료를 못 찾는 상황에서 지정학적인 위험은 차익실현을 부추길 수 있다"며 "외국인이 8일까지 이틀 동안 반짝 순매수하기는 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관망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미 세제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19~20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도 잡혀 있다.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법인세율을 애초 15%에서 20~25%로 수정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세제 개혁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미 연준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줄 것인지도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라면 조정이 기회일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가 단기에 하락하는 바람에 가격적인 매력이 살아났다"며 "우량 수출주나 가치주에 대해서는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8은 12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 주가는 물론 기술주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 증시에서도 휴대전화 부품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