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설 거라는 낙관론부터 눈에 들어온다. 근거는 경기 호전과 그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이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를 염두에 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31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9월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2350선부터 2500선까지 넓게 제시되고 있다. 현재 지수대에 머물 것이라는 신중론,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울 것이라는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는 거다.
대신증권은 9월 예상지수 범위를 2200∼2350선으로 내놓았다. 횡보하거나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가장 낙관적인 곳은 NH투자증권이다. 범위를 2350∼2500선으로 내놓았다. 현재 지수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25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연내 최고점도 2600선 안팎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NH투자증권보다는 신중하지만 낙관적인 편이다. 9월 예상범위를 2330∼2480선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횡보 장세에 무게를 뒀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장세가 8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이유는 대내외 변수를 보는 시각이 달라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 가장 큰 변수였던 북한 리스크나 미국과 유럽 통화정책 이슈는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북한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상황이 최악으로 흐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우려가 재발하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북한 리스크가 재차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건국절(9월 9일)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두고 있어 북한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통화정책회의도 9월 중반에 집중돼 있다"며 "미 예산안 처리와 맞물린 연방정부 잠정폐쇄(셧다운) 가능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되레 9월 이후 장세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2500선 돌파에 나설 것"이라며 "9월 들어 조정이 나타나면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연구원도 "올해 2500선을 못 넘더라도 내년까지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9월은 저점매수 기회"라고 전했다.
유망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이 꼽힌다. 김형렬 연구원은 "IT는 여전히 기업 이익 관점에서 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반도체 경기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IT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