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북미와 중남미 전략거점으로 삼은 멕시코 공장이 준공 1주년을 맞았다. 현재 이 공장의 가동률은 100%에 이르고 판매량도 전년비 70% 이상 성장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9.2만대 생산...가동률 100.8%
7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위치한 기아차 현지공장은 지난해 9월 7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소형차 K2와 준중형 세단 K3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은 지난해 10만대를 생산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9만2301대를 기록, 가동률 100.8%를 나타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20만대 수준이며, 내년께 4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생산 물량의 80% 이상이 미국 등지로 수출된다.
멕시코 시장에서의 판매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멕시코자동차공업협회(AMIA)에 따르면 기아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2만561대로 전년 대비 74.7% 증가했다. 이같은 판매 증가율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15곳 중 가장 높다.
최근 들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대한 불안요인도 낮아졌다.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수입차에 관세 35%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실제 2.5% 정도의 관세가 매겨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멕시코는 자동차 부품산업이 발달돼 있고 북미와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적격"이라며 "다만 나프타 재협상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어느정도 타격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건비는 국내공장의 '3분의 1', 생산성은 '최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국내 인건비의 3분의 1 수준이며 생산성은 기아차이 글로벌 공장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자동화 첨단 설비, 부품 공급 시스템 및 물류 인프라 개선 등 기아차의 공장 건설 노하우가 총집약됐다. 다양한 신기술 및 신공법을 적용, 최첨단 완성차 제조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현재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68대로 국내 자동차 공장의 평균 UPH인 약 40~50대를 크게 상회한다. 국내 공장 중 최고 생산성을 자랑하는 광주 2공장의 UPH(58대) 보다도 높다.
시간당 임금도 3.3달러(약 3700원)로 기아차 국내 근로자의 평균임금인 약 1만165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10만대를 판매했고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추가로 신규 모델을 투입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