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살길은 교육뿐"…교보생명 창업주 탄생 100주년 맞아

2017-09-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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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초청 기념공연 시작

학술심포지엄ㆍ사진전 등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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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신용호(사진) 창업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연다.

창업주 일가와 친분이 있거나 교보생명 발전에 도움을 준 지인들을 초청해 클래식을 듣고, 밤새도록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행사다. 모두 신 창업주가 생전에 즐겨하던 일이다. 

선대 회장과 교보생명의 역사가 담긴 사진을 전시하는 사진전도 열린다.

6일 교보생명은 신용호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지휘자 정명훈 씨를 초청해 개최하는 탄생 100주년 오케스트라 음악회(7일)를 시작으로, 14일에는 '대산의 교육이념과 미래교육 방향'을 주제로 신 창업주의 교육철학을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28일까지는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와 서초구 교보타워 등에서 기념 사진전이 예정됐다.

신 창업주는 맨땅에서 시작해 20세기 한국경제를 빛낸 대표적인 경영자로 평생을 '교육'과 '보험'에 헌신한 국내 보험산업의 아버지로 통한다. 

1917년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형편 탓에 소학교 문턱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평생을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신 창업주는 청년이 된 후 중국으로 건너가 다롄, 베이징 등에서 사업을 하면서 항일 운동을 돕기도 했다. 해방 후에는 번 돈을 모두 털어서 배에 동포들을 싣고 귀국하기도 했다. 

특히 시인 이육사와 교류하면서 나라가 강하기 위해선 ‘국민 교육’ 밖에 없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 이는 그가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고안하는 계기가 된다. 1958년 8월 서울 종로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대학교육보험 주식회사(현 교보생명)'는 첫 상품으로 ‘진학보험’을 출시했다. 진학보험은 매일 담배 한갑 살 돈을 아껴서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며 당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 창업주는 1980년 광화문의 랜드마크인 교보생명 빌딩을 세우면서 지하1층에 교보문고를 만들었다. 당시 전 임원들이 수익이 안된다고 반대했지만 그는 “나라가 발전하려면 국민들이 독서를 늘려 스스로 학습하는 평생교육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교보문고는 연간 5000만명이 방문하는 서울 대표 명소이자 단일 서점 면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국내 최초로 종업원 퇴직적립보험, 암보험, 변액연금보험 등을 선보이면서 한국 보험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 공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1983년 국제보험회의(IIS)로부터 보험 노벨상으로 통하는 '세계보험대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고 이후 '세계보험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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