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가 세운 중국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위뱅크(웨이중은행·微衆銀行)가 덩치를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위뱅크가 올 들어서 모두 200명에 가까운 직원을 채용했다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증권시보가 6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위뱅크 임직원 수는 1047명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알리바바의 인터넷전문은행인 마이뱅크(왕상은행·網商銀行) 임직원 수가 303명인 것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임직원 확대와 함께 조직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14년말 출범 후 현재까지 위뱅크는 수차례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조직 수를 모두 33개까지 늘렸다. 일반 시중은행 내 부서조직 수가 20개 정도에 달하며,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의 부서조직 수도 37개인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꽤 큰 셈이다. 출범 당시 임시 사무실을 사용했던 위뱅크는 어느덧 9층짜리 빌딩을 사용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위뱅크 부서조직에는 리스크 관리, 기획 재정, 제품 개발, 인력자원, 전략계획 등 후방지원 부서 외에 인터넷전문은행답게 소매온라인 상품, 다이렉트은행, 데이터과학 및 스마트 응용, 기업 하이테크 솔루션 등 특색 있는 부서도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위뱅크의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위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8.8% 급증한 4억100만 위안(약 69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매출은 24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배 넘게 늘었다. 잇단 증자를 통해 순자본금은 두배로 늘어났으며, 자기자본비율도 20% 이상에 달한다. 총 자산이 52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40%가 늘었다.
실적 상승의 일등공신은 개인 소액신용대출 ‘웨이리다이(微粒貸)’다. 웨이리다이는 모기업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PC, 모바일 메신저인 QQ나 위챗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2.4초 만에 심사를 마치고 40초 만에 입금되는 무담보·무저당 대출상품으로, 최대 20만 위안(약 34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8월초 웨이리다이 누적대출잔액은 이미 1000억 위안도 돌파했다. 6월의 760억 위안에서 두달새 30% 넘게 급증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텐센트의 광범위한 SNS 이용자를 기반으로 위뱅크가 웨이리다이 등 소액대출에서 경쟁력이 강한데다가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 방면에서 앞서나가면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성장세를 몰아 위뱅크는 실적 목표도 대대적으로 높였다. 위뱅크는 올해 순익 목표를 당초 예상했던 3억 위안보다 10억 위안 더 늘린 13억 위안으로 잡았다. 위뱅크는 본래 2020년까지 목표로 했던 영업수익 224억 위안, 순익 42억 위안 달성 목표도 각각 34%, 200%씩 대폭 높인 302억 위안, 127억 위안으로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