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신소매(新零售)' 제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소매는 온·오프라인의 벽을 허무는 소매와 스마트 물류를 융합한 새로운 소비 유통 혁신으로, 전자상거래를 대체하는 미래 유통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마윈 회장이 지난 해 10월 처음 제창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티몰이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하이란즈자(海瀾之家)와 신소매와 관련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지난달 30일 체결했다고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가 보도했다.
마윈 회장이 지난달 13일 직접 하이란즈자 본사를 방문해 전자상거래, 스마트 창고관리 현황을 둘러봤을 정도로 알리바바는 하이란즈자와의 협력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하이란즈자는 1997년 탄생한 국민 남성복 전문 SPA 브랜드다. 현재 중국 31개 성(省)에서 549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하이란즈자는 시가총액이 400억 위안 이상으로, 중국 3대 패션 상장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한때 시총이 600억 위안에 달하며 코치·프라다·버버리등 세계적인 명품업체를 뛰어넘기도 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알리바바가 하이란즈자의 협력하기로 하면서 신소매 제국이 패션 영역으로까지 확장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소매를 제창해온 알리바바는 그동안 인타이(銀泰)백화점, 바이롄(百聯)수퍼마켓, 싼장(三江)쇼핑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인수한 신선식품 업체인 허마셴성(盒馬鮮生)은 최근 알리바바의 신소매 실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첨단 주문 물류시스템으로 기존 전자상거래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신선식품 유통의 난제를 해결한 게 특징이다. 알리바바는 신소매 실험장으로 무인마트 '타오카페', 스마트 편의점 '티몰스토어'을 잇달아 시도한데 이어 내년에는 오프라인 쇼핑몰 '모어몰(More mall)'도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