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소니·온쿄, AI스피커 '음질'로 승부수

2017-09-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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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개최 중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파나소닉, 소니, 온쿄 등 일본 전자 및 음향 기업들이 잇따라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선보였다. 파나소닉과 소니, 온쿄가 선보인 AI스피커에는 구글의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탑재됐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AI스피커를 설치해 말을 걸면, 오늘의 날씨와 뉴스를 음성으로 물어볼 수 있으며, 정보 검색까지 해준다. 본체가 스피커이기 때문에 음악 감상은 기본이며,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다.

가전·음향업체들 입장에선 부엌과 거실, 침실 등 그동안 스피커가 존재하지 않았던 곳에 AI스피커가 설치되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
 

[소니가 선보인 AI스피커 'LF-S50G' ]



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AI스피커를 한번 구입해 거실에 두게 되면, 오랜 기간 동안은 스피커를 교체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경쟁업체 보다 빨리 AI스피커를 시장에 투입해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IFA에서 발표된 파나소닉과 소니, 온쿄의 AI스피커는 해외시장에서도 판매될 예정이지만, 구글이 일본시장에 AI스피커 '구글홈'을 투입하면 곧바로 판매를 시작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일본 시장에 투입될 파나소닉과 소니, 온쿄의 AI스피커는 디자인이 각각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기 때문에 상품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차별화에 실패하면 단순히 싼 값으로 출시한 업체 제품만 구입하게 돼 치열한 가격경쟁만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결국 AI스피커도 플랫폼사업자인 구글과 아마존의 점유율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파나소닉이 개발한 AI스피커 'SC-GA10'모델] 


이에 대해 소니 측은 AI스피커도 결국 음악을 감상하는 서비스가 중심이기 때문에 음질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소니가 출시한 AI스피커는 360도 어디에 있어도 똑같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소니는 향후 자사 TV 브랜드 '브라비아'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AI스피커와 연동시킨다는 계획이다. AI스피커 단품이 아니라 소니가 선보이는 전자기기오 연동시킨다는 전략이다.

음향업체 온쿄는 70년 동안 쌓아 온 음질 기술력으로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온쿄는 AI스피커의 가치는 스피커 자체에 있기 때문에 음향브랜드로 자리 잡은 온쿄의 기술력은 AI스피커를 차별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온쿄는 도요타자동차와 포드자동차가 추진하는 차량탑재 단말기와 스마트폰을 연결시키는 기술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의 컨소시엄에도 참가하고 있다. 엔진 등의 소음이 영향을 미치는 차량 내부에서도 음성인식이 가능한 스피커를 개발한다는 전력이다.
 

[온쿄가 선보인 AI스피커 'G3' ]


AI스피커는 단순히 AI와 대화를 주고 받고 가전을 제어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처럼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아마존의 AI 알렉사는 이를 '스킬'이라 하고, 구글홈은 '액션'이라고 부르고 있다.

AI스피커 시장은 스마트폰이 등장한 10년 전 시장과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여러 업체가 한 꺼번에 시장에 진출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되는 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스피커 시장은 이제 막 초기단계여서 향후 가격경쟁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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