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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사람들이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대로를 걷는 모습 [사진=AP연합]
인도의 금융수도 뭄바이가 30일(현지시간) 물폭탄으로 이틀째 마비됐다. 대로는 강으로 변했고 사람들은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을 가르며 이동했다. 29일에는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면서 일터에 나간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하룻밤을 지샜다고 가디언과 CBS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물폭탄은 보통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되는 우기인 몬순의 여파였다. 올해 몬순 기간에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도와 방글라데시, 네팔에 걸친 남아시아 전역에서 1200여 명이 사망하고 40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에서 폭우와 홍수로 인해 휴교령을 내린 학교는 1만8000여 곳에 달했다. 약 180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한 것이다.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육시설 복구가 우선시 되지 않을 경우 수십만 명의 아이들이 영원히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면서 관심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라파이 후세인은 가디언에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학교를 오래 가지 못할 경우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 복구에서 교육시설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뭄바이에서는 홍수로 인해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도로와 건물이 파손되고 수천 채의 집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뭄바이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겼는데 당국은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 복구가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뭄바이 재난당국이 저지대에 거주하는 이들을 구조하러 나섰지만 거센 비가 계속 쏟아지면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뭄바이의 아미테쉬 쿠마르 경찰국장은 “폭우와 홍수로 인해 구조 작업이 연기되고 있다. 구조대의 발도 묶였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뭄바이의 병원에도 물이 들어차면서 입원환자들도 대피에 나섰다. 킹에드워드메모리얼 병원은 홍수로 인한 전염병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인도의 금융수도인 뭄바이는 글로벌 금융수도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프라 개선이나 도시정비 측면에서는 목표에 훨씬 못 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뭄바이는 몬순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만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같은 피해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특히 범람구역이나 해안가에 우후죽순으로 건물이 들어차고 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쓰레기로 인해 배수구와 물길이 막혀 특히 홍수에 취약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